안녕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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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안녕. 

이거좋다. 딱히 누구를 위해 쓰는 글도 아니고, 그렇다고 100% 사적인 공간도 아닌.
어느 누구 [필시 나를 모를, 그리고 별 관심도 없을] 사람 [혹은 사람들]이 언젠가 들어와 
에이 뭐야 이거 잘못 들어왔네. 하고 나가려 하다 그냥 쓰윽 둘러보는 것. 
나는 그냥 그런 사람[들]한테 쓰윽 읽혀지고 말, 그냥 그런 글[이라기에는 너무 거창한 무언가]을 쓰고 싶다. 
읽혀지기를 기대하면 거창해지기 마련인데, 나는 뭔가 작위적인 거라면 질색이니까. 

마음도 생각도 표현도 건조했으면 좋겠는데 에구머니나. 
지향하는 바와 현실이라는 것이 늘 같은 것은 아니라 어떤 날은 나도 사치스럽게 감정이 흘러 넘친다. 
그런데 이 감정이라는 것이 뭔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위한 감정인 경우가 많으므로
이거야말로 거창하며 작위적이며 사치의 산물이다. 
마음이 다시 건조해졌을 때 [기저선으로 회귀] 아차 내가 그 때 왜 그랬지! 싶을 것이 분명한. 
그런 센티멘탈리즘에 빠져버리다. 내일이면 분명 에구머니나. 싶을. 

오늘 하루 정말 열심히 일/연구/=논리적 사고를 했겠다 [고로 이성은 이제 바닥남]
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, 격정의 클래식 공연도 봤겠다 [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]
아주 사소한, 말도 안되게 자그마한 일로 집에 오는 길에 남자친구와 [기분 나쁘지 않게] 투닥투닥도 했겠다 
집에 와서, 정말 간만에, 혼자 맥주 한 잔 했겠다
사실 이 정도면, 감정을 살짝 흘려도 이상할 게 없지 않나 [라고 말하고 다음 단락부터는 아주 감정을 범람할 예정]

뭔가가 그리워져버렸다 [근데 그 뭔가가 뭔지 모르겠단 말이지]
그리움의 "공기"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. 
별다를 것도 없는,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이, 뭐 그냥 그렇게. 

시작은 알 수 없는 그리움이었고. 
끝은. 못된 마음쯤 되려나. 
내가 예전에 아주아주 못되게 생각한 것이 하나 있는데, 
그 못된 마음이 참 시간이 지나니까 줄더라. 100에서 2 정도로. 
근게 그게 절대 0 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. 
0 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는 거 [아 못 되었다 진짜]

오늘 일기 끝.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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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보가 되고 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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맙소사.
생각하는 대로 글을 써내려가지 못하고 있는데, 
알고 보니, 생각하는 바가 대단치 않아 쓸 수가 없었던 것. 
머릿 속을 부유하는 "수많은" 생각들을 정리, 선택, 배열하는 트레이닝이 덜 되었다고만 믿었는데.
알고 보니, 생각 "들" 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하찮은, "수많은"이라고 말하기 무안하게 손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의, "진짜"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. 

그 외에 머리를 무겁게 만드는 모든 [내 생각이라 믿었던] 생각들은 그저 지식 [고로 남의 생각] 혹은 정리되지 않은 상념, 아님 이도 저도 아닌 부피만 있고 실체는 없는 정의할 수도 없는 어떤 그런 것 [부피라도 없으면 텅텅 가볍기라도 할 터].

뭔가. 바보 지식인이 될까봐 스스로 경계하던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,
이건 뭔가. 경계하던 바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 (이미 그리 되었다고 말하면 너무 안타까움).

다시 경계하고, 정신을 놓지 말아야겠다고. 
지나가다 적어 보고 감.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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